본문 바로가기

리뷰/공익 훈련소

[공익] 논산 훈련소 - 8~14일차 후기

코로나 백신 2차를 맞았는데 (모더나) 열이 39'C까지 오르고 메스꺼움에 관절통증이 심해서 죽다 살아났습니다;;

다들 조심하시길..

 

 

훈련소 8일차쯤 되면 사회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여기가 집이고 여기서 태어난 것 같이 느껴집니다.

기숙사에 돌아갈 때 집이다~ 하듯이 나갔다 돌아오면 집이다~ 하게 됩니다.

 

 

<8일차>

06;00 기상

07;00 식사

09;00 정훈교육 자습

10;00 시험 (약30분간)

11;20 군가훈련

12;30 식사

13;50 수류탄, 영점사격 CBT 시청

15;30 총기수여 (K-2)

16;20 산책

18;00 식사

19;00 청소 (복도쓸기)

20;30 화장실 청소

21;00 점호

22;00 취침

 

총기를 받았습니다. 훈련소에 적응해서 말년병장마냥 풀어져있던 사람들이 총을 받자 첫날 입소할 때마냥 비장해지면서 공기가 묵직해집니다. 그만큼이나 진짜 총의 위압감이 장난아닙니다. 이제 훈련등으로 총기함 열려있으면 화장실 갈 때도 갖고 가야합니다.

화장실 청소는 분대 단위로 돌아가면서 할 텐데 무조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똥휴지 ㅅㅂ

 

 

<9일차> 말번초- 05;45~07;00 '국군의 날'

07;00 기상

09;00 식사 (분대 짬통 청소)

10;30 분대 사진 촬영

13;00 식사

18;00 식사 (부식/마카롱)

21;30 취침

 

금요일이지만 국군의 날이라 쉬었습니다. 주말 말번초는 개꿀입니다. 평일 말번초는 하루를 5시에 시작해서 하루가 더럽게 길게 느껴지지만, 주말 말번초는 거의 평일 기상시간이랑 비슷하게 하루를 시작해서 나쁘지 않습니다.

말번초의 경우 해가 뜨기 시작하는 시간대이므로 책을 읽거나 할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휴일이라 일정이 없었습니다.

 

 

<10일차>

07;30 기상

09;00 식사 (핫도그)

10;00 클린데이

11;00 각개CBT 시청

12;00 식사

16;00 산책

16;20 소대장님 사과

18;00 식사 (참깨라면, 데미소다)

21;30 취침

 

토요일이라 일정이 딱히 없습니다. 클린데이는 그냥 청소시간입니다.

마편(마음의 편지)으로 누가 분대장님을 찔러서 소대장님이 직접 사과하러 오셨습니다.

'분대장 반말, 강한 어투'로 마편에 신고 했답니다. 이게 K-공익이다 절망편;;

저희 분대장님도 아니고 옆분대;; 같은 소대니까 얼굴 볼 일이야 있지만 소대장님이 분대들을 돌면서 일일이 직접 사과하셨습니다. 원사 셨는데도 직접오게 만드는 무서운 마편. 절대 막 쓰지 맙시다. 직업 군인이신 소대장님~ 그 위로는 진급에 문제가 생기실 수 있고 현역병이신 분대장님들도 불이익(징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짜 진짜 본인이 부조리를 당하는 거 아니면 함부로 쓰지 맙시다. 타인의 인생이 걸린 일일수도 있습니다. 

 

 

<11일차> 7번초- 05;00~06;15

07;30 기상

07;50 설문 결과 발표

08;10 식사

10;00 종교행사

12;50 식사

14;10 일광건조

15;50 일광건조 회수

18;00 식사

21;30 취침

 

마편이랑 같이 불편한 점 등을 조사하는 데, 설문 결과 발표라고 그 불편사항에 대한 조치를 정리해서 A4로 나눠줍니다.

집에 가고 싶다, 주말일과가 너무 많다 등등 폐급 질문에도 일일이 답변해 줍니다.

저는 바깥소식, 뉴스를 듣고 싶다 라고 적었더니 평소 노래 틀어주던 시간에 틈틈이 틀어준다고 답변이 있었습니다.

다만, 퇴소까지 2번인가 밖에 안틀어줬습니다;; 가서 불편한 거 있으면 한 번 적어봅시다.

단, 핸드폰, 담배는 절대 안줍니다. 신교대들은 주는 데도 있다는 데, 논산은 FM 그 자체라 절대 안줍니다.

종교행사는 A4용지에 교리 같은 거 프린트해서 준 거 한시간동안 읽어보는 게 답니다. with코로나하면 나가는 걸로 바뀔지도? 싸이버거 준다고 원불교 신청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출처가 관물대 밑에 적힌 낙서였습니다. 얄짤없이 A4 한장 끝.

일광건조는 모포등을 햇빛에 소독한답시고 들고 나가 땅에 펴놓습니다. 벌레가 더럽게 많았습니다.

거미, 방아깨비, 귀뚜라미부터 바퀴벌레까지 이불 위에 돌아다니는 거 보고 다들 쇼크사 할 뻔 했습니다.

근데 그거 한두시간 널어놨다고 새 이불마냥 뽀송뽀송해지기는 합니다. 그대로 벌레는 좀;;

 

 

<12일차>

07;30 기상

08;30 식사

11;00 방독면 CBT시청

13;00 식사 (진라면 매운맛 큰 컵)

18;00 식사

19;30 짬청소 (복도쓸기)

21;30 취침

 

주말은 역시나 할 일이 없습니다.

연휴라고 좋은 게 아닙니다. 시간이 안갑니다. 시간과 정신의 방입니다. 다들 떠들다지쳐 자다가 책읽다가... 정신이 마모되는 느낌. 이래서 책을 2권 정도 들고 가라고 하는 겁니다.

이런데도 주말 일과가 많다고 마편쓰는 K-공익ㄷㄷ (대충 칠레아저씨 대단해서 이마치는 짤)

 

 

<13일차> 6번초- 03;00~04;00

06;00 기상

07;50 식사

09;30 2차 PCR

10;00 제식훈련, 방독면 자습 (실습)

13;00 식사

15;30 방독면 시험

16;40 산책

18;00 식사 (부식/짜요짜요)

20;20 분리수거

20;40 A급 전투복

22;00 취침

 

개인적으로 5~6번초가 시간이 제일 안가는 것 같습니다. 어둠속에 나홀로...

2차 PCR검사를 받았습니다. 2차 PCR 결과가 나오면 이제 많이 풀어주게 됩니다. 전화및 PX도 가능해집니다. 가고 싶다고 가는 건 아니지만요.

방독면 시험은 현역보다 시간이 넉넉합니다. 그마저도 시간 내에 착용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분대간에 협력하여 잘 못쓰는 전우를 도와주는 "전우애"를 보여 주면 흡족해 하면서 합격 줍니다. 내 꺼를 다 착용 했으면 다른 전우들을 도와 줍시다.

A급 전투복은 집에 가져갈 새 거 입니다. 예비군 갈 때 입어야 되는 거니까 잘 챙겨 줍시다.

이 전투복이 가방 공간을 많이 차지합니다. 그러니 무조건 캐리어!!

 

 

<14일차>

06;00 기상

07;15 식사

09;20 총기분해, 사격전 안전교육

12;00 마지막 생활관 식사

14;00 수류탄 훈련

17;00 첫 PX

17;30 첫 식당 식사

19;50 분대 과자파티

20;40 총기손질

22;00 취침

 

드디어 총기 분해 손질을 배웁니다. 관리를 어떻게 한 건지 녹슬고 뻑뻑해서 개판입니다.

2차 PCR 결과가 나와서 드디어 나가서 훈련을 합니다.

수류탄은 연습 수류탄을 4발씩 던져보는 게 원래 훈련이라는 데, 저희 기수는 공휴일이 많아서 시간이 없다고, 신관이 제거된 수류탄 몸뚱이만 연습 1번, 시험 2번, 총 3개 던져봤습니다. 신관이 없으니 터지지 않습니다. 그냥 투포환입니다.

여러분은 제대로 연습 수류탄 터지는 거 던지실 겁니다. 어차피 연습용이라 폭- 하고 힘없이 터집니다. 근데 무게는 생각보다 묵직합니다.

PX에 갑니다. 가격을 보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탄산음료 캔이 300원대입니다. 1.5L 사이다도 1천원대.

아직 수료가 한참 남았으니 화장품, 티셔츠등의 선물류는 못사게 합니다. 분말류가 포함된 것도 못삽니다.(인스턴트 커피, 컵라면등.)

과자, 음료수나 가득 사와서 먹읍시다.

이날 저녁 먹고나서 생활관에서 과자파티가 열렸습니다.

 

 

 

[공익] 논산 훈련소 - 1~7일차 후기

9/23일 논산훈련소에 입성, 25연대 배정을 받았는데, 지난 기수때? 화재로 인해 25연대 리모델링을 하는 중이라 입영심사대에서 생활했습니다. 4번초(01;00~02;00) 14:00 ~ 17:30 훈련병 출신별 분류, 생활

electricat51.tistory.com